2019,개발자,회고록,0년차
언젠가 회사에 들어가 0년차부터 꼭 회고록을 작성하고싶었다. 이유는 매우 단순하다.
내 스스로에게 ‘‘라떼는 말이야’‘를 되새기는것은 의미가 크다. 아마도..
이중 더욱 중요한건 두 번째 이유 ‘셀프 조언’ 이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일년 전보다 아니 일주일전보다 더 잘하고 싶고 무엇이라도 전보다 나아지고 싶다.(물론 매번 더 좋아지려고 최선을 다하지는 않는다).
스스로 ‘잘’ 성장하기에 가장 필요한 것은 스스로가 문제라는것을 잘 깨닫는것과 그 문제를 잘 해결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잘하는 것은 말처럼 쉽지않다. 문제를 잘 찾기도 어렵고 찾아도 매우 아쉬울 뿐이다. 잘 해결했다 생각하여도 이내 순간만의 해결이지 언제든 다시 잘 풀리지 못하는 비슷한 일이 발생할 수 있다.
그래서 회고를 작성함으로서 1여년간의 큼지막한 문제(혹은 고민)들을 되새김질하여 일종에 경고타를 날리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끝없이 망각될테고 언제나 그렇듯이 작년의 일이 이례 당연한 것인듯 넘어갈터이니..
아키텍팅, 개발 명세, 개발 지식, 커뮤니케이션, 사람들
2017년 7월에 입사했지만.. 이런 저런 많은 꽤나 유익한 활동들을 통해 실제 팀에 배치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렸다.
2019년 1월부터 진짜 팀에 들어가게 되었다. 진짜 팀이란 내가 한동안(?) 이야기해야 될 사람들이 모여있는 집단을 이야기한다. 이 시점부터 나의 진짜 2019년의 이벤트들이 발생한다.
생소함
내가 일하는 곳은 infra structure를 다루고 만드는 집단이다. 어디나 그렇겠지만 infra를 다루기위해서 필요한 개발지식들이 매우 많이 필요했다. 물론 이것들은 가장 기초적인 지식을 기반으로 한다.
그렇다. 사실 이런곳에서 에반게리온 같은게 만들어지고 있다.
컴퓨터 공학을 전공했었던 사람들이라면 꼭 들었던 운영체제
, 네트워크
, 데이타베이스
등등 의 기초지식은 필히 평타치 이상의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무슨 말을 하는지 듣는 척
을 할 수 있다. (아직도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다.) 잘은 모르겠지만 아마 더 잘들으려면 해당 주제에 관련된 고오급
단어들의 의미를 명확히 알고 있어야 그때서야 아는 척
이 가능해질 것 같았다.
멍 때리는 건 태도의 문제인 줄알았는데.. 지식의 문제이기도 하다..
실례로 초기에 주간회의 혹은 각종 세미나를 들으러가면 도대체 무슨이야기를 하는지 멍때릴때가 많았다. (물론 듣는척을 최대한 해야했기에 고개를 많이 끄덕
였다.)
대략적인 컨텍스트는 느낌은 오는데 들리는 전문 용어들이 나를 혼돈케했다. 두 세번 세미나에서 멍때리다가 몇 번더 이러면 개발 인생 평생
을 멍때릴 거 같아서 일단 모르는 단어 용어들은 일단 적고 묻거나 검색하기로 했다.
꽤나 귀찮지만 채워나가는 재미가있다.
위와 같이 스터디 보드로 모르는것을 정리하다보니
대~충 알았던 것
을 명확히
알게 되고빠르게
지식을 재습득 할 수 있었다.이중 중요한 것은 세 번째 포인트인데, 사실 해당 용어들을 완벽히 이해했다고 해도 자주 사용되는 개념이 아니면 잊어버리기 쉽상이다. 다만 훗날 필요에 의해 다시 봣을때 아주 쬐금 더
그것을 빠르게 이해할 수 있게된다. 아마도 보드에 개념을 적어가며 기억했기 때문에 그런것이 아닌가 싶다.
이외에도 스터디를 진행했는데.. 고런것들이 지식을 넓히고 개념을 이해하는데 큰 의미가 있었다.
아쉬운것은 내 머리가 또 머리인지라 한번으로 완전히 습득하지는 못 한다. 이건 어쩔 수 없다. 또 봐야지 뭐
걍 어려움
실제 팀에 속하게 되고 어찌어찌 잘 비비고 꾸겨서 모듈을 맡게 되었다. 최초 동작하기 위한 아키텍팅을 하고 개발 명세등을 짜는데 그냥 어려웠다
.
이게 왜 어려웠는지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무언가 설계를 하고 고민했던적이 없어서 처음이라..
어느정도의 스펙이 얼마나 걸려 완성되어질지 알지 못했으며
참조해야할 문서나 컨셉을 이해하는데도 오래걸렸고
개발 언어의 생소함도 있었다.
사실 최초로 디자인을 할때는 학생때나 스타트업에서 인턴등으로 일할 때 고민했던 내용들과 별반 다를게 없겠다 싶었는데.. 착각
이었다.
생각해야할 것들이 많았고 생각이상으로 놓치고 있는 것
들이 많았다.
이것도 답 없이 걍 하고 있었는데 팀 선배님들의 자상하신 가이드
와 직속 상관님의 하드캐리
를 받으며 다행히도 움직이기 위한 준비를 많이 할 수 있었다.
이 정도까진 아닌데.. 약간 비슷하다.
개발하다 보면 그냥 언센스로 잘 안되는 것들이 있다. (그것은 들은 보통 내가 겪지 못 했거나 익숙하지 못한 경우였다.)
이럴때는 사실 그냥 노빠구로 겪어본 사람(선배나 주위누구든)에게 잘 물어보는게 답
인거 같다. 최초에는 선배님들이 너무 바빠보이셔서 아무말도 못 걸겠고 말걸면 화내실거 같고 그랬는데.. 한 두번 질문에 용기를 가지고 물어보니 아주 친절하게 자상히 잘 알려주셨다. (이건 case by case 일 수있다. 내 친구의 경우 직장선배가 윽박질렀다는 경우도 많았다.)
무언가들을 때는 무조건 질문할거리를 찾아본다.
질의를 하면서 느꼈던 점은
고민을 많이하시고 신중
하게 이야기를 하신다는 것이다.특히 두 번째 이야기는 아저씨분들이 겸손하셔서 그런것도 있지만 그만큼 뭔가 잘 모르겠는데 생각을 많이 하신다
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니까 나도 더 커서 신중해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개발에 관해서는 하고싶은 말이 너무나도 많지만 다음에 기회되면 또..)
좋은게 좋은거다.
위에서 선배님 애기를 했지만 우리 팀 그룹은 모두 괜찮은 사람들만 있는 것 같다. 개발 애기로만 좋아 보이는 것처럼 적었는데 그 외적으로도 더 재밌고 신난다.
나는 프로젝트를 같이 함에있어서 비즈니스적인 친밀함과 더불어 동지애(?)
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프로젝트는 수많은 결정사항의 연속
이고 끝없는 제안
과 의견 취합
의 연속이다. 이런 수많은 결정사항들의 연속은 프로젝트에서 흥망성쇠에 꽤나 커다란 파이를 먹게되는 듯하다..
그렇기에 서로에게 어려울수록, 거리가 멀수록
, 프로젝트의 해결 연속성이 줄어들게
된다.
학생때 의 경험으로 생각해보면 수 많은 결정사항들이 적당한 친밀함
으로 더 적은 코스트로 이야기들이 상대적으로 쉽게 풀렸었다.
물론 회사라는 것은 돈을 받고 성과가 있으니까 결론적으로 하게되는거는 마찬가지긴하지만.. 그닥 기분좋게 프로젝트를 마무리 짓기는 힘들 거같다.
이쁜게 이쁜거다.
이렇게 생각하는 관점에서 우리 그룹은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라는 냄새가 풍기는 것 같다. (누가 보면 돈받은 줄알겠다…)
누군가 너네팀 어떠냐?
라고 물어보면 꽤 좋아~
라고 한 동안 계속 이야기할 수 있으면 좋겟다.
정리하자면 2019에는 꽤나 평타치 이상의 한해였던거 같다. 사람
, 새로운 지식,
개발력(?)쬐금 상승,
공부하는 법
등을 얻었으며 얻은만큼 아쉬운것도 크다. (특히 개발에 관한)
실제 개발을 잘 하지 못 했던 것
개발 말고 일 처리를 잘하지 못했던 것 (모두와 작업을 공유, 이야기하고 더 깊이 생각 하는 것들, 해야할 것들을 아는 것 등)
해결할 방도가 명확치는 않다. 아직은 경험으로 얻어야 될 것같기도 하고 애매하다. 그나마 해결을 해보겠다고 내년 Action Item을 정해본다면..
1인분을 하길 바란다.
1인분의 기준은 프로그램을 잘 짜는거
는 기본이고 (잘 짯다는거는 여러 고민이 잘 녹아 있어 단적으로 리뷰할때 할말이 많은것 ) 내가 아는 지식과 경험이 많아지며 그에 따라 논리정연하게 팀에 의사결정에 확실하게 도움
이 되는 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gogo.